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거주하는 이용호 해은실업 대표(88세)는 6일 자신의 88세 생일을 뜻 깊은 나눔으로 기념하고 싶다며 성금 5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대표는 자수성가한 실업가로, 몇 년 전 고향 동문회에도 장학금 2000여만원을 기부하고, 각종 재난재해가 있을 때에도 언론사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틈틈이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다.

이 대표는 “나의 88세 생일 잔치날 그동안 조금씩 아껴서 모은 생활비를 성금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스스로에게 큰 선물을 주는 느낌”이라며 “앞으로 남은 생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이라도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여성기업인 중 최초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23호 회원으로 가입한 여행그룹 BT&I의 송경애(49) 대표이사는 1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하고 가입직 후 지난 2월 14일이었던 본인의 생일에 맞춰 2010만214원을 기부했다.

또 첫째 아들의 생일인 6월 23일에는 2010만623원, 남편 생일 8월 28일에는 2010민828원을 기부했다. 11월 17일 결혼기념일에는 2010만1117원, 둘째 아들의 생일인 12월 20일에는 2010만1220원 등 5회에 걸쳐 총 1억50만4002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송 대표와 가족들은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이전부터 생일을 포함해 각종 기념일을‘기부하는 날’로 정하는 등 활발한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천영호(31).이경은(31) 부부는 지난 1월23일 자신들의 축의금의 일부인 100만원을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제주시 우은배(59)·박인옥 부부는 지난해 12월 결혼 30주년을 뜻 깊은 나눔으로 기념하고자 제주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제주도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경북 김천의 현인(36).류경(36) 부부는 지난해 12월 5년 만에 어렵게 얻은 딸 송이의 첫 생일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면서 아기의 돌을 기념해 100만원을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아기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결혼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먼 훗날 돌아봤을 때 가장 보람되고 기분 좋을 것 같다면서 특별한 날에 기부를 실천하시는 분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