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투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최저임금의 현실화를 촉구하는 23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의대회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가열찬 투쟁을 전개할 것을 공포했다.

14일 민주노총,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2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재심의를 촉구했다.

최저임금연대는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6월 29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결정된 최저임금은 주 40시간제가 도입되는 사업장의 경우 물가상승률이나 월차수당, 생리수당 등의 폐지를 고려한다면 오히려 인하된 것"이라고 최소한 전체 노동자의 평균임금의 50%선에서 지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최저임금연대는 또 "최저임금 결정과정에서 최저임금 당사자들의 현실은 외면됐고, 최저임금액이 오히려 저임금 노동자와 이 땅의 소외된 노동자들을 다시 한 번 삶의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과연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들이 최저임금제의 본래 취지를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연대는 "아무리 일해도 한달 생계조차 꾸려가기 힘든 비정규, 저임금 노동자의 생존과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선이 될 수 있는 최저임금제는 생계비 확보와 임금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특히 주 44시간/주 40시간 사업장에 있어서의 최저임금 삭감대책을 세우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대는 "노동부가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양대노총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고, 최저임금제의 취지에 맞게 재심의 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은 "항상 근로빈곤층의 문제에 대한 정부정책은 말잔치에 불과했다"며 "반드시 재심의를 통해 최저임금의 현실화를 이루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계 위원이 사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 이상의 권고 없이 표결 처리한 결정은 정당성이 없다"며 최저임금 결정과정에서의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특히 "주40시간으로 인해 벌어질수 있는 불합리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는 최임위가 자기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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