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제연구소 새 이사장에 김성순 씨가 취임했다.
신임 김 이사장은 서울시 사회과장과 보건사회국장, 송파구청장, 중구청장, 16대 국회의원 등의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새 이사장으로의 취임은 노인문제연구소가 생긴지 30여년만이라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취임식을 가진 하루 뒤인 14일에 노인문제연구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 노인문제연구소를 대표하는 이사장을 맡게 된 소감을 말해달라. 이사장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노인문제연구소와 나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30여년 전 서울시 사회과장으로 재직했을 때 연구소 간판도 함께 달았고, 박재간 전 이사장과도 인연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노인문제연구소 이사장 제의가 들어왔을 때 내 자신이 적임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세도 많으신 이사장님의 제의도 뿌리치기 어려웠고, 제2기의 노인문제연구소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서 맡게 됐다.”

- 박재간 전 이사장이 오랜기간 연구소를 끌어왔다. 부담감은 없는지?
"박재간 전 이사장은 노인복지의 산 역사이자 노인복지정책의 산실이신 분이라 생각한다. 부담감이 크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지금의 노인문제와 다가올 고령사회의 문제, 대책 등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해서 체계적인 연구를 하고자 한다. 앞으로 시스템에 의한 연구,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연구를 통해 노인문제에 대해 접근하고 싶다."

- 저서를 보니 노인과 관련된 책들이 많다. 노인문제에 대해 평소에 관심이 많았나?
"노인복지와 고령화사회에 대해 거의 불모지였던 1970년대부터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전공이 복지행정인데 특히 고령화 사회와 노인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문제 중 가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계 여러나라에서 고령화에 대해서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대재앙'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노인의료비'에 대한 문제를 가장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이대로 가면 2020년이 되면 노인의료비가 26조원이 될 전망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노인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어려워질 수 있는 위기의 문제이다. 노인요양보장제와 노인의료수가 등의 정책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평균연령이 77세인데 반해 건강나이는 그에 못미치고 있다. 예방중심의 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일할 수 있는 노인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 정년퇴임이 56세 정도인데 수명은 점차 길어지고 있다. 정년을 늘리고 노인노동시스템 확충이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노인문화'가 필요하다. 시대가 변화고 있고 세대가 바뀌고 있다. 노인들에 맞는 새로운 문화 조성이 시급하다."

- 추진하고픈 사업이나 임기 내에 중점적으로 꾸리고픈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
"임기는 개의치 않으려 한다.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좋은 연구를 하고 싶고 정부에도 지속적으로 사회정책 건의를 할 생각이다."

- 개인적으로나 연구소의 추후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 노인문제는 노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고령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그 중심에 노인문제연구소가 있도록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제2기의 노인문제연구소를 만들어 보고싶다. 이사장직과 관계없이 노인복지, 고령사회에 대해서 할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앞으로 조금 바쁘게 지낼 듯 싶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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