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성병 진료건수는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인구의 성병 진료건수는 최근 3년간 4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5세 노인인구의 진료건수는 2007년 4만4854건에서 2009년 6만4110건으로 43% 늘었다.

반면 전체 인구 진료건수는 2007년 112만5122건, 2008년 135만4983건, 2009년 128만1820건으로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1인당 진료건수는 노인인구의 진료건수가 전체인구의 진료건수와 유사했지만 1인당 진료비는 전체인구의 1인당 진료비보다 높게 나타났다.

노인인구의 1인당 진료비는 2009년 4만3170원으로 전체인구의 4만2179원보다 높다.

전체 성병진료 중에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7년 4.0%에 불과했으나 2010년 3월 현재 5.5%에 이르른다. 요양급여 비용총액도 2007년 4.3%에서 2010년 3월 현재 5.5%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1인당 진료건수 3.6건으로 가장 많고, 부산(2.8건), 대구(2,7건), 서울, 충북(2.5건) 순이었다.

2007년부터 2010년 3월까지 누적된 주요성병질환별로 살펴보면 요도염 및 요도 증후군이 10만3683건(요양급여비용 15억8000만원)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단순헤르페감염 5만8797건(요양급여비용 7억7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단일 병종으로는 클라미디아성 질환이 1인당 3건의 진료로 가장 많았으며 1인당 진료비로는 만기매독(11만원), 첨규콘딜름(8만9000원) 순이다.

이처럼 65세 이상 노인 성병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질병관리본부의 성병대책은 에이즈 예방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일반 성병예방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손 의원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의 에이즈 및 성병예방 사업은 에이즈 예방교육, 에이즈 쉼터및 상담소 지원에만 주력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 특히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병예방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실시하는 단순홍보와 상담에 그쳐 거의 관심을 쏟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손숙미 의원은 “지금까지 터부시 돼 왔던 노년기 성문제가 이제 개인적 차원을 벗어나 사회적 문제화 하고 있다”며 “인간의 기본욕구인 성은 노년의 삶의 질과 관련돼 중요한 문제이므로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기 전에 시급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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