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이 지난 1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유심히 듣고 있다.

장애인 체육진흥을 위해 대한장애인체육회를 통해 가맹단체에 지원되는 교부금이 체육회의 관리감독 부실로 인해 제멋대로 사용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13일 열린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체육관련 8개기관 국정감사에서 대한장애인역도연맹의 경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총 10회에 걸쳐 국가대표 선수단의 급식비와 훈련용 기구 구입비 등에서 1억90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해온 점이 포착돼 고발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용혐의를 받고 있는 곽모 전무는 이 교부금으로 주소지 인근에서 식사와 주유, 차량수리는 물론 심야시간대에 유흥주점에서 고액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러한 정황에 대해 장애인체육회에는 허위로 정산보고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강화훈련 교부금 중 1400만원을 장애인체육회 승인 없이 자의적으로 사용했으며 이를 허위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9년 국가대표 강화훈련 등에는 260만원을 교부받아 선물비와 김모 전무의 업무추진비 등으로 사용했다.

대한장애인수영연맹의 경우 2007년 국가대표 전지훈련에서 숙박비 정산액 819만원 중 132만원이 훈련지역인 제주도가 아닌 수원 지역의 숙박업소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베이징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 훈련교부금 중 훈련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급량비 및 교통비로 29만원을 사용하는 등 일부 금액의 유용혐의가 적발됐다.

또한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연맹도 2008년 장애인체육회로부터 심판강습회 명목으로 교부받은 600만원 중 잔액 200만원을 반납하지 않았으며 워크숍비용 400만원도 워크숍을 실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반납하지 않았는데 2009년 결산서 상에는 교부금 집행잔액을 144만원으로 기입하면서 미반납액 600만원 중 455만원을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성호 의원은 “장애인 체육인들의 진흥을 위해 사용돼야 할 교부금이 몇몇 관리인들의 쌈짓돈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장애인 체육행정이 그동안 얼마나 부실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장애인체육회의 업무 태만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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