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오순이 교수가 시상 후 박선규 문광부 제2차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장애를 딛고 예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희망과 의지가 될 수 있는 오순이가 되겠습니다.”

지난 15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 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은 오순이 단국대 동양화과 교수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오순이(지체장애1급) 교수는 손과 팔이 없어 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로 단국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중국미술학원에서 산수화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서울, 타이베이, LA 등지에서 10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세계구족화가협회전, 국제미술교류전, 아시아의 새로운 도약전, 한중여성작가 초대전, 한일현대미술 100인전 등 35회의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

심화진(성신여대 총장) 대회장은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탄생한 예술이기에 예술의 참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며 “장애인 문화예술을 넘어서 대한민국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긍지와 자존심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번 시상식을 계기로 정부와 지자체의 장애인 문화예술 인프라 지원정책이 더욱 견고하게 뒷받침되길 바란다”며 “장애인 문화예술을 비롯한 대한민국 문화예술이 최고의 경지로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애인문화예술상(국무총리상)은 다문화가정여성합창단 소속의 김선영(시각장애1급, 성악) 씨가 수상했으며 올해 처음 추가된 공로․발굴 부문 특별상에는 각각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수상했다.

특히 대중예술상은 대전국제만화대상전(1994), 국제서울만화전(1995)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달달한 인생’ 저자이기도 한 지현곤(지체장애1급, 카툰) 씨가 받았다.  

지 씨는 한국 카툰작가로는 처음으로 뉴욕 아트게이트 갤러리 초청으로 단독전시회도 개최했으며 그의 작품은 아픔을 이겨낸 따뜻하고 깊이 있는 울림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학상은 최현숙(지체장애1급, 아동문학) 씨가 받았으며, 손영락(지체장애2급, 미술) 씨가 미술상, 박공숙(신체장애5급, 국악) 씨가 음악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 상은 음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장애문화예술인들의 희망이 되고 장애문화예술의 ‘백상대상’이 되고자 문화협회가 지난 2006년 제정했으며 지난해부터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전 6개 부문이 정부시상으로 격상됐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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