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박은수 민주당 박은수 의원은 이용흥 원장이 고급 외제 승용차를 사용한 장면을 공개하면서 이 원장의 외제차 이용 출퇴근에 대해 일곱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첫째, 관용차가 아니라 개인차량임에도 직원에게 운전을 시켜 출퇴근했다.

둘째 개인차량 이용 출퇴근 여부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요구에 대해 ‘해당사항 없음(관용차 이용)’이라고 허위 답변을 했다.

박 의원은 “비록 5부제에 걸린 날에 한해서 개인차량이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런 내용조차 전혀 없이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보낸 것은 명백한 ‘허위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셋째, 개인차량 이용 출퇴근 여부에 대해 국감 자료를 요구한 것이 9월 24일이었는데, 카메라에 포착된 날짜가 국감이 한창인 10월5일이었다는 것(10월 12일에도 렉서스 차량이용 출근) 또한 이 원장이 국회나 국민의 시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공적 의식’이 희박한 인사임을 증명해 준다는 점.

박 의원은 “자료요청 내용이 원장 개인에 관한 내용이었고, 더구나 관용차량 운행일지까지 자료요청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장에게 보고조차 되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조직 내 의사소통이 꽉 막혔다는 증거이므로 이 또한 ‘자질 없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넷째, 공공기관장의 외제차 이용 출퇴근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위라는 점.

박 의원은 “보건복지가족부 정책홍보관리실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등 공적 직위를 두루 거친 인사가 이런 행위를 한 것은 국민과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공적 의식’이 아니라 그 위에 군림하겠다는 ‘특권 의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도저히 용인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다섯째, 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들의 권익·복지를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는 공공기관으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장애계의 주요 단체들이 입주해 있는 국회 앞 ‘이룸센터’ 5층에 위치한데도  장애인들이나 국회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불과 7개월 전인 2010년 3월에 고급 외제승용차를 구입해서 출퇴근에 사용했다는 것은 이 원장이 공공기관장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인사임을 증명해 준다는 점.

여섯째, 이 원장은 보건산업진흥원장 시절에 취한 반 장애인적 정책이 2008년 국감에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고, 취임 2년차인 지난해 국감에서도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하도록 돼 있는 ‘장애인복지진흥기금’을 직원 생일선물 구입비, 복리후생비 등으로 부당 사용해 장애계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박은수 의원은 “장애계에서는 이렇게 계속된 물의와 반 장애인적 사고를 가진 인사가 복지부 감사에서도 징계를 피하는 등 현 직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이유로, 보건복지부 정책홍보관리실장 출신인 이 원장에 대한 복지부의 ‘비호’를 꼽고 있을 정도”라고 비난했다.

일곱째, 이 원장의 외제차 사용 출근 장면이 포착된 10월 5일에는 주요 장애인단체장들이 이룸센터 앞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경자 이사장 사퇴 요구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었던 날로, 최소한 이런 날에는 외제차를 사용한 출퇴근을 자제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점 또한 용인하기 힘든 행위라는 점.

박 의원은 이러한 문제점을 21일 국감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45명 정원에 238억원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는 장애인개발원에는 2007년식 그랜져를 비롯 총 5대나 되는 관용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이들 관용차량을 구입하는 데에만 대략 1억여 원, 연간 유지비만 3000여만 원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원장이 출퇴근에 이용한 2008년식 렉서스 ES350 모델은 신차가 6000만 원, 중고차도 최소 4000만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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