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기는 커녕 초기수준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빛종합사회복지관이 지난 1일 개관 15주년을 맞아 북한이탈주민들의 삶의 질과 정신건강을 5년 동안 종단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3차 추적조사에 걸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신과 전양환 교수, 등촌7종합사회복지관 이철우 관장, 한빛종합사회복지관 하지현 팀장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들의 삶의 질은 향상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초기수준과 비슷했으며, 사회영역에서의 두드러진 삶의 질 감소를 보이고 있었다.

또 남자의 경우 심리영역에서의 삶의 질이 낮아지고 있지만 성비의 심한 불균형으로 이에 대한 해석은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학력, 동반가족, 고향, 탈북동기, 탈북시기, 체류기간, 종교, 직업, 프로그램 참여여부 등은 삶의 질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취업은 신체 및 환경영역 등의 삶이 질 향상에 도움이 됐다.

특히 우울증상으로 파악해본 정신건강상태는 2006, 2008년도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는 삶의 질이 낮아져 그런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실제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기본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개입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현숙 복지관 관장은 “연구결과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단기간의 개입만으로는 정신건강이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며 “긍정적인 변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접근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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