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겸손한 마음으로 열정과 사랑을 갖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현숙  한빛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이 30여년간 복지현장에서 깨달은 철학이다. 모두가 사랑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 관장은 그동안 노고를 교훈삼아 제3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남의 배려하는 사회’

이현숙 한빛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의 철학이다.

이는 이 관장이 사회복지의 길로 들어선 신념이기도 하다.

이현숙 관장은 사회복지라는 단어를 듣기도 전인 초등학교부터 봉사생활이 몸에 배어있었다. 이후 대학교에 사회복지학과로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사회복지의 길로 들어선다.

이 관장이 사회복지를 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운명인지도 모른다. 학창시절 적성검사에서도 사회봉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나올 정도였다.

대학 졸업 후 각종 복지시설 현장에서 30여년. 초등학교까지 포함하면 반세기다.

이현숙 관장이 반세기 동안 사회복지의 길을 걸으며 자신도 모르게 몸과 마음에 새긴 단어가 바로 ‘남의 배려하는 사회’인 것이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30여년 동안 경험하는 동안 다양한 소외받는 계층을 많이 만나왔어요. 어린이나, 장애인, 어르신, 여성, 노숙자, 행려환자에 이르는 모두가 사랑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인격을 가진 사람이에요. 우리는 늘 겸손한 마음으로 열정과 사랑을 갖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이현숙 관장이 대학 졸업 후 첫발을 디딘 곳은 강원도 강릉이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곳. 자식들의 삶을 위해 바다로 산으로 갔던 아버지는 다시는 부인과 자식들을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들 미망인과 고아들의 자립을 도운 이가 바로 이현숙 관장이었다.

“이들의 애틋한 마음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관심을 주자보니 나도 모르게 그들과 동화되며 하나가 됐어요. 이렇다보니 그들의 상처가 곧 내 상처로 다가왔고, 봉사가 아닌 복지로 그들을 보듬을 수가 있었어요.”

그렇게 처음 대학 졸업 후 멋도 모르고 복지현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이현숙 관장.

이 관장은 이들과 함께 갖은 고통을 겪으며 더욱 단단해졌다.

“이 때 비로소 사회복지라는 사명감이 생겼어요. 수많은 일을 겪다보니 어느 대상을 만나도 겁내지 않고 당당하게 극복하는 힘도 생겼죠.”

대학졸업 후 열악한 환경에서 수많은 일을 경험했던 이 관장은 복지란 개념을 다시 쓴다.

‘사귐과 나눔, 섬김의 사랑 복지공동체’

한빛종합사회복지관의 비전이다.

이 관장이 한빛종합사회복지관으로 부임하면서 복지관의 비전으로 삼았다.

지역주민을 위한 헌신과 정성, 전문성으로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고자 이같은 비전을 세웠다는 게 이 관장의 설명이다.

이 관장이 항상 살피는 것은 주변의 행복이다. 이를 위해 서로간의 소통과 배려, 협력으로 함께 이끌어 주고 키워 줄 수 있는 변화 매개체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 종사자들에게 현재의 일터와 열정을 갖고 성실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신나는 일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그의 신념은 바로 지역사회 복지로 이어졌다.

이현숙 관장이 지역사회에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우리사회 적응 프로그램이다.

한빅종합사회복지관 관내에는 12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통일부로부터 서울남부하나센터‘를 위탁받아 이들의 우리사회 적응을 돕는 다양한 지역사회 교육과 취업.학업지원활동, 사례관리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일례로 새터민 방과 후 교실과 장학사업, 취업교실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다음 목표는 재산에 관계없이 모든 지역주민에게 복지를 펼치는 것이다.

“재가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생활에 불편 없도록 최우선으로 하되, 정서적으로 어려움 겪는 지역의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 치유를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저소득층을 비롯해 지역사회의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더불어 각종 문화생활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문화센터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사회복지의 국제규격화를 위해 ISO 인증을 받는다는 각오다,

“15년을 보내며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해 내적으로 많은 사업과 새로운 활력으로 불어넣으며 제2성장을 했으니 이제 미래를 내다보는 조직으로 탈바꿈해 제3의 성장기를 준비하고 있어요. 국제표준형 인증제를 통한 직원 역량강화로 모든 업무의 표준 매뉴얼을 만들 계획입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그동안의 노고를 교훈삼고 개척과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선구자 역할을 자임하는 이현숙 관장.

그는 항상 어두운 곳을 치유하는 사회복지사들이 그들과 동화돼 어둡게 변모해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사회복지계가 밝은 분위기로 갈 수 있도록 정부가 이끌어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 등 배려와 문화, 교육 등 여러 계통분야와 함께 더불어 살아 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그것이다.

이현숙 관장의 작은 소망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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