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지난 8월 개최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위한 ‘BF(Barrier Free) Design 공모전’ 수상자의 66.6%가 심사위원이 교수로 재직 중이거나 졸업한 학교의 학생인 것으로 드러나 ‘짜고 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영희 의원은 장애인개발원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이 공모전에서 A심사위원이 교수로 재직 중인 명지대 학생 13팀, B심사위원이 졸업한 홍익대 학생 12팀, C심사위원이 졸업한 원광대 학생 6팀 등 심사위원과 관계가 있는 학교의 학생이 34팀(66.6%)이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최영희 의원에 따르면 이렇게 특정학교에 수상을 몰아줄 수 있었던 것은 심사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1차 심사는 공모 작품을 진열해 놓은 후 탈락할 작품에 스티커를 붙여 다득표 작품을 탈락시켰으며, 2차 심사는 스티커 투표로 11개의 본상 수상작을 선정해 토론을 하고 다시 스티커 투표로 대상과 최우수상을 결정했다.

한편 개발원은 배정받은 예산을 전용해 상금 예산을 7400만원에서 3300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이고, 단지 학생들의 경력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상금 없이 상장만 지급하는 입선을 만들어 수상자가 7배나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최영희 의원은 “수상자의 66.6%가 심사위원이 속하거나 졸업한 학교의 학생이라는 것은 이 공모전이 그야말로 짜고 친 고스톱인 것 아니냐”며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심사를 하는 상식에 맞지 않는 심사과정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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