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봉에서 나오는 기운과 생동감의 표현이 뛰어난 수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올해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대상의 주인공 이명상(33청각장애2급)씨.

그는 그림에 자신이 없어질 때마다 부모님이 용기와 힘을 주어서 계속할 수 있었다며 수상의 영예를 부모님께 돌리며 수감소감을 대신했다.

이씨는 갓난아기 때 고열을 앓으면서 청각신경이 모두 손상돼 청각장애를 입게 됐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구화학교에서 일반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그는 동급생들의 놀림거리가 됐다. 이를 가슴아파하던 이씨의 어머니는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를 미술학원에 보냈고 그렇게 해서 이씨는 미술과 접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

이씨는 미술학원에 다닌 지 3개월만에 일간지에서 주최한 미술대회에서 입선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서예를 해온 이씨는 고등학교 때 문인화에 입문해 청주대 미대 재학시절에는 화정 김무호 선생에게 사사했고 대학졸업 후 수묵 산수화에 전념, 올해 미술대전에서 성과를 거뒀다.

최근 그의 활력소는 사랑의 학교 중중장애학생들이다. 이씨는 4년 간 중증장애인학생들에게 그림지도를 하면서 나누는 삶에 대해 배웠다며 부모와 세상에서 버림받고 신변처리조차 어려운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그림지도를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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