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 2004년은 국내외적으로 참으로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치지 않는 정쟁과 끝없는 경기추락은 서민들의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새해에는 경제 재도약과 국민통합을 갈망하는 국민적 여망이 새로운 활력과 화합의 기운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고난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이 내일의 희망을 꿈꿀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은 바로 저소득층입니다. 우리는 지난해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 가운데 빈곤으로 인한 죽음을 수많이 목격했습니다. 이는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예고된 ‘사회적 타살’이라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더욱 강화하여 이러한 불행한 사건이 없어야 합니다. 국민들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튼실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짜는데 정부는 물론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 안정에 최우선을 두어 빈곤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타살’을 예방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령화 사회이지만 곧 고령사회, 초 고령사회로 치달을 것입니다. 그만큼 노인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를 의식한 듯 여러 정부정책이 발표되고, 제도적 논의가 진행됐지만 아직 손에 잡힌 것은 없습니다. 하루빨리 실질적인 노인대책이 세워져 질병과 가난에 신음하는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도록 해야겠습니다.
2004년 연말,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수년동안 이어져온 장애인들의 눈물겨운 투쟁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아직도 온갖 차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장차법의 제정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한 해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자 사회의 미래입니다. 그런데 가난 때문에 희망이 꺽이고 미래가 암울해서야 되겠습니까. 굶주림에 시달리는 수많은 빈곤아동의 처지를 외면하고서는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는 기약할 수 없습니다. 건강과 교육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유일한 방책입니다. 사회가 손을 내밀어 그들의 가슴을 품어 주어야 합니다.
이 밖에도 모자가정, 부자가정, 소년소녀 가장, 노숙자, 저소득 여성 등 우리가 보듬어야 할 소수자는 너무 많습니다. 이들에게도 새해의 희망은 골고루 비추어야 합니다. 잘못된 사회적 구조로 인한 불평등을 개인에게 책임 지우는 것은 너무 무책임합니다. 모든 계층이 함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따뜻한 애정을 쏟았으면 합니다.
독자여러분!
복지연합신문사가 2005년 1월 중 사회복지인터넷신문 Bokji News(복지뉴스)를 창간합니다. 앞으로도 복지연합신문은 Bokji News와 더불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는 빈곤계층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척박한 복지현실과 열악한 복지현장을 굴절없이 드러내며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독자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관심을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희망을 향해 뛰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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