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강병근 교수(건축공학)는 최근 `장애물 없는 세상 만들기'라는 제목의 연구 자료에서 우리나라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법적 설치율은 96%가 넘지만 이용률은 고작 10%수준'이라며 '편의시설에 대한 `이동, 접근, 이용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장애인의 92%가 TV시청 등으로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며 그 이유로 64%가 외출시 편의시설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설치율은 상승하는 반면 이용률은 밑바닥 수준인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언급했다.

그는 예를 들며 지하철 역사 대부분에는 장애인 등을 위한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그 곳까지 가는 교통 편의시설이 미비해 역사내 설치된 편의시설은 장애인에게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애인을 위한 전용주차 구역의 경우에도 대부분 구역표시는 잘 돼 있지만 주차구역까지의 유도 표시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위치 또한 차로에 둘러싸인 `주차 섬인 경우가 많아 안전보행로가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 장애인 등이 제대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시행을 담당하는 정부 부서간의 긴밀한 협조와 `편의시설 설치, 운영을 위한 세부 지침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이 생활 속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개인의 장애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자유를 가로막는 생활 환경 때문이라며 장애를 개인의 문제로 국한할 것이 아니라 사회공동체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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