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이 지하철역에서 또 떨어져 사망했다.
10월 30일 부천전철역에서 김모(30시각장애인)씨가 점자블록을 찾던 중 방향을 잃고 선로 아래로 떨어져 참사를 당했다.

그러나 철도청은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감스럽다. 앞으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답변만을 되풀이해 장애인들의 비난을 사고있다.

장애인이동권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는 이번에도 유감스럽다는 말로 해결하려 하느냐며 공개사과하고 스크린도어를 전역에 설치하도록 할 것을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어 2년 전 발생했던 송내역 추락참사 때나 지금이나 철도청의 태도나 답변이 달라진 것이 없다며 당장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수 없다면 안전전담 역무원을 배치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지난 2일 부천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청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하루빨리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도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편의시설 설치미비 등 명백한 철도청의 관리소홀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의 실수나 자살로 몰아가려는 철도청의 비인도적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모든 철도 승강장에 점자블록과 음향유도기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3일 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을 이용하던 시각장애인 최모(29)씨가 발을 헛딛어 선로로 떨어진 순간 이를 본 황보인(38)씨가 선로로 뛰어내려 최씨의 생명을 구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이들은 황씨의 극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최씨는 마침 선로에 진입하는 열차를 피하지 못해 큰 변을 당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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