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의 사의 표명 관련, 공단 노조와 장애인단체 간 마찰이 일고 있다.

공단 노조는 지난 18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사의표명을 바라보며’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사장이 엄연한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정당한 절차에 의해 최고 임명권자로부터 임명된 공인”이라며 “능력이 검증되기도 전에 이사장이 장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또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공단 이사장을 반대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반대였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선 몇몇 장애인 단체의 주장에만 의존해 공공기관의 임직원이 좌지우지 되어선 안 된다”며 “이번 경우처럼 공단 직원들 전체를 이익단체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우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이러한 행위는 450만 장애인을 볼모로 개인의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22일 ‘고용공단의 한심한 노조를 바라보며’라는 성명을 통해 “노조가 장애인단체 몇몇이라 해 소수로 축소하려 한 단체들은 공단이 대표성을 인정하고 이사직을 부여한 단체들”이라며 “도대체 공단이 몇몇 단체들과만 일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힐난했다.

특히 “노조는 미리 내정해 놓고 형식적으로만 눈 가리고 아옹하면서 추천위원들이 점수를 사전에 조작하는 것을 적법, 적합한 절차라고 생각한다는 것인가”라며 “장애인에 대한 감수성도 없고 면접에서 장애인 제도에 대한 답변을 전혀 하지 못할 정도로 무관심하게 살아왔으며 정치적 낙하산이라는 점을 정말 모른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장애인단체는 우리 입맛에 채우기 위해 공단을 접수할 의도도 없으며 직원의 무능력함과 비효율적 운영과 무사안일 등 지적한 바 없었다”며 “노조야말로 장애인을 빙자해 장애인의 올바른 행정을 요구하는 의견을 짓밟는, 노골적인 속임수를 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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