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인들이 직업을 통한 사회복귀를 실현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척수장애인 전문직업재활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석말숙 나사렛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지난 23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한일 척수장애인 교류협력 세미나'에서 "직업은 척수장애인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그러나 척수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프로그램, 작업보조인 등 직업재활 인프라가 부재해 장애인들이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도장애인의 경우 장애를 입기 전 신분으로 직장 복귀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장애로 인해 예전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할 경우 새로운 직무를 개발 또는 재교육을 통해 사회참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교육을 마친 척수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특수교육과 직업재활 프로그램, 복지가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전문적 훈련과 교육을 받은 전문인력이 사고현장에서부터 초기치료를 담당해 이차적 척수손상을 방지하고 적절한 응급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척수손상환자의 사망률과 유병률을 줄일 수 있는 첩경”이라며 “현재 한국은 척수손상환자의 수송 및 응급치료에 대한 체계가 미비하다. 전문 응급치료 체계 확립 및 전문 응급센터 설립은 시급하고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종배 국립재활원 공학연구소 박사는 “척수전문병원에 빨리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수록 입원기간이 짧고 치료비용도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척수손상 전문재활병원을 확대하고 1차 진료기관의 접근성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척수장애인을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하며 척수손상인을 위한 원격진료 시스템 개발, 보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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