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구직자들에게 있어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며 취업자 중 절반 이상이 150만원 이하 임금을 받는 등 구직 및 노동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청년층 여성들의 노동과 삶에 대한 조사를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25일 요약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인천, 대구, 부산 7개 지역의 만 18세-33세의 미혼 청년층 여성들 중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 664명, 취업 준비자 및 구직자 252명, 취업자 401명 등 총 13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표에 따르면 청년여성 구직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원하는 일자리 자체가 너무 적다(33%)'는 점으로 나타났다.

임금 및 고용안정성 등 일자리의 질이 너무 낮다는 답변도 25.7%를 차지했으며 학점, 자격증 등 스펙쌓기가 힘들다는 답변도 19.3%였다.

고용형태는 정규직이 56%로 비정규직과 비등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사업장 규모를 살펴보면 58.6%가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고 특히 10인 미만은 30.6%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자의 경우 월평균 임금이 150만원 미만인 경우가 53.3%를 차지하는 등 열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취업 활동에 따른 스트레스 정도를 살펴보면 49.1%가 강하다고 응답한 반면 약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4%밖에 되지 않았다.

스트레스에 따른 증상으로는 우울증이 27.8%로 가장 많아 구직자들의 심리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의 80.1%는 평균적으로 아르바이트를 1개만 하고 있고 5명 중 1명은 2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76.3%가 ‘생활비 및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라고 답한 반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8.7%에 불과해, 등록금은 아르바이트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특히 현재 빚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학생, 구직자, 취업자의 25.6%가 있다고 응답해 청년층 여성의 4명 중 1명은 이미 빚을 안고 생활하고 있으며 빚의 원인을 보면 등록금이 54.5%를 차지하고 있었다.  

노동자회는 취업여성 4명, 비취업여성 4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여성들은 여성동료는 많으나 상사는 없는 피라미드 구조 속에서 노동시장이 결코 여성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은 안정성이 보장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자회는 이번 조사결과 발표와 20대여성 노동문제 해결의 시사점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오는 30일 공간여성과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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