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용차별과 맞서 싸워 온 안태성 前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학과 교수가 한국장애인인권상 인권실천 부문, 여성장애인의 복지향상을 위해 활동해 온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 정책부문에 선정됐다.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는 세계장애인의날(12월3일)을 맞아 UN장애인권리선언과 장애인인권헌장의 이념을 반영하고 장애인차별금지법의 구체적 실천을 한 개인 및 단체를 시상하는 한국장애인인권상 수상자를 선정, 지난 달 29일 발표했다.

이번 장애인인권상에는 인권정책 부문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인권실천 안태성 전 교수, 인권매체부문 EBS 지식채널e 제작팀, 기초자치부문 전북 정읍시, 공공기관부문 120다산콜센터 등 선정됐다.

인권정책 부문에 선정된 여장연은 장애특성이 반영되지 않는 성폭력특별법 제8조의‘항거불능’용어의 삭제 등 지속적으로 요구해 최근 국회에서 성폭력특별법 개정안과 장애여성지원법안이 발의됐으며 또 산하 8개소의 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상담 및 법적지원을 실시해 33건의 성폭력사건을 승소로 이끌어내는 등 장애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 왔다.

또 여성장애인의 교육, 모성권, 자립생활, 노동권 운동 등 활동을 통해 수많은 여성장애인을 사회로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힘을 발휘해 왔다.

인권실천 부문의 안태성 전 청강대 교수는 청각장애인을 이유로 전임교수에서 계약직으로 강등된 데 이어 해임까지 이르는 고용차별 및 부당해고 등에 맞서 싸워 사회적 경종을 울림으로써 장애인의 노동권 보장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안 전 교수는 청강대를 상대로 재임용거부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해 1·2심에서 승소했으며 학교 손해배상 민사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또 청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겪은 불합리한 차별과 모욕적인 언사 등 고의적인 차별행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해 2008년 인권위는 청강대를 대상으로 특별인권교육실시를 권고한 바 있다.

인권매체부문 수상을 한 EBS 지식채널e는 지난 2006년부터 총 22회에 걸쳐 다양한 장애유형의 장애인의 삶과 현실을 인권의 눈으로 소개해 시청자 인식변화에 기여해 왔다.

특히 사회 속에서 비장애인과 어울려 함께 인간으로서 살고 싶은 장애인의 욕구를 현실적으로 다뤄낸 '산 좋고 물 좋고(2009년 8월 방영)' 편 방송을 통해 제9회 AIBD(아시아태평양 방송개발기구)총회에서‘2010 AIBD TV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기초자치부문에 선정된 정읍시는 전체공무원 1064명 중 48명이 장애인 공무원으로 법정의무고용율인 3%를 초과하는 4.5%로 기초지자체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장애인 고용률을 자랑하며 타 지자체의 모범이 됐다.

또 우리사회에 만연한 님비현상에도 불구, 장애인특수학교‘푸른학교’를 유치해 지역 장애아동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접근성을 확보하는 등 특수교육에 노력하고 있으며 장애인콜택시 조례 등 다양한 장애관련 조례를 시행 중이다.

120다산콜센터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청각장애인 수화상담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서비스 실시 2주년을 맞아 청각언어장애인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2%에 달하는 응답자로부터 만족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산콜센터는 청각장애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생활편의를 지원하는 등 고객사랑을 통해 이번 인권상 공공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번 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3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오후 2시부터 개최된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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