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2011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이틀동안 모금액은 11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모인 157억원의 7%에 불과한 수준이다.

공동모금회의 희망 2011 나눔 캠페인은 12월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벌이는 모금 활동 캠페인이다.

ARS(자동응답서비스, 1통 2000원)를 통한 소액 기부도 이틀간 442만4000원(2212통)이 모여 지난해 같은 기간 4009통(801만8000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 사랑의 온도는 0.5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모금 목표액 2242억원의 0.5%를 달성했다는 뜻이다.

이처럼 저조한 모금 실적의 원인은 최근 밝혀진 직원들의 비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모금회 중앙회와 16개 지회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직원들의 공금 횡령 및 방만한 예산 집행 등의 비리를 확인한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박을종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공금 횡령 등에 연루된 직원 2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부당 집행된 7억5453만원을 회수토록 했다.

결국 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이사진 20명 전원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모금회 측은 “지난해 캠페인 초반 거액을 기부한 기업이 잇따른 데 비해 올해는 기업의 기부 동참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캠페인 초기라 모금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사랑의 온도가 처음에는 다소 느리지만 차츰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구세군 대한본영의 모금 실적은 지난 1일 하루 서울에서 약 5300만원이 모금돼 지난해 동기 5200만원보다 100만원 가량 늘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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