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한부모가족에 비해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남성한부모가족이 특히 자녀양육과 교육에 가장 큰 애로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모자가족 542가구, 부자가족 258가구 등 총 8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부자(父子)가족의 현황과 문제점 이슈분석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한부모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양육과 교육(42%)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여성한부모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경제적 문제(37.8%)인 것과 비교된다.

특히 남성한부모는 한부모 가족이 된 후 자녀와의 관계가 모자가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대디의 42.2%가 자녀와 전보다 더 서먹해졌다고 답한 데 반해 ‘전보다 더 친해졌다’는 4%에 그쳤다.

부자가족이 한부모가 된 후 교육 및 양육에 있어 어려운 점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줄 사람이 없다(47.7%)', ‘아이문제를 의논할 사람이 없다(38.8%)’, ‘아이와 이야기할 시간이 부족하다(53.3%)’ 등을 꼽았다.

특히 소득별로 보면 200만원 미만 남성한부모 64%, 300만원 이상 19.6%가 ‘서먹해졌다’고 응답해 소득수준별로 격차를 보였다.

문은영 재단 연구위원은 “부자가족의 경우 모자가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수준은 양호하지만 자녀양육과 가사부담에는 더욱 취약한 상황”이라며 “자녀양육 멘토와 아이돌보미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고 부자가정의 이용률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 한부모가족은 서울시 전체가구의 9.6%(31만7000여가구)이며 이중 부자가족은 20%(6만3000여가구) 수준이다.

모자가족은 1995년부터 10년간 29% 증가한 데 비해 부자가족은 같은 기간 41% 늘어 빠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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