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손가족 세 곳 중 두 곳이 최저생계비 이하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조손자의 학업진학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지원대책을 마련에 나섰다.

여성가족부는 65세 이상의 조부모와 만 18세 이하의 손자녀로 구성된 조손가족 1만2750가구(전체 조손가구의 24.6%) 실태조사 실시 결과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으며 상담원 가구방문을 통한 면접설문조사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조손가족 형성원인 중 ‘친부모 이혼 및 재혼’이 53.2%,‘부모의 가출이나 실종'이 14.7%를 차지했으며 ‘부모의 실직과 파산’7.6%, '부모의 취업' 6.7% 등 경제적 이유가 14.3%로 나타났다.

또한 친부가 양육비를 보내주는 경우는 13.3%이며 친모는 더욱 적어 8.6%에 불과했다.

특히 조부모의 나이가 평균 72.6세(조부 73.1세, 조모 72.5세)로 연로하고 월평균 가구소득이 59.7만원에 불과해 전체 조손가구의 2/3에 달하는 가정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부모 10명 중 7명이 건강이상(6개월 이상 만성질환 40.8%, 잦은 질병 33.1%)으로 양육의 부담과 함께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자녀 양육 시 애로사항으로는 전체의 66.2%가 ‘아이 양육(교육)에 따른 경제적 문제’, 11.5%가 ‘아이의 생활 및 학습지도 문제’, 10.0%가 ‘아이의 장래를 준비해 주는 문제’를 꼽았다.

중고등학생 손자녀는 약 절반만이 ‘졸업 후 상급학교 진학’을 희망(중학생 53.7%, 고등학생 54.2%)해 상급학교 진학률이 중학생 99.6%, 고등학생이 81.9%와 비교 시 심각한 수준임을 드러냈다.

또한 ‘일반 직장에 취직하고 싶다’는 응답도 15.0%나 돼 10명 중 4명 정도가 상급학교 진학 대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부나 조모 모두 생존해 손자녀를 양육하는 가구는 17.1%에 불과한 반면, 조부나 조모 홀로 양육하는 경우는 82.9%나 됐으며 조손가족이 양육하고 있는 손자녀 수는 가구당 평균 1.4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조부모의 경우 연로함과 경제적 수준이 낮아 손자녀를 양육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적 지원을 통한 양육스트레스 경감과 건강지원을 하는 한편 손자녀의 경우 학습 부진을 향상하기 위한 학업지원, 부모의 유기에 따른 정서적 지원 및 취업․진로 지도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로 소외당하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성부 관계자는 “관련부처와 종합적 대책을 수립․추진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조손가구 규모와 지역 등을 고려해 부산, 인천, 충남 등 4개 시도에서 조손가족 사례관리, 아동학습도우미 지원 등 ‘조손가족 통합지원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고, 향후 전국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