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회복지관(관장 임춘식)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신나는 이동이미용실을 통해 종묘공원에서 근1년째 노인들을 위해 무료로 머리를 잘라주고 있다.

평화종합사회복지관(관장 임춘식)에서 노인들을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실시한 무료 이미용 서비스에 나선 것.

차량이 들어오자 마자 어떻게 알고들 왔는지 차에서 장비를 내리기도 전에 노인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벌써 주위에 앉는다.

복지관 이한나 사회복지사는 기다리는 노인을 위해 대기표를 나눠주며 이미용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 이동 이미용 차량은 임춘식 관장이 이동목욕차량 개발에 이어 특별히 고안해 주문제작한 차량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동기가 담겨있다.

첫 번째 손님은 올해 76세에 나금덕 할머니. 수원이 집이라는 나 할머니는 "시원한 전철타고 놀이삼아 종묘공원에 들렀다"며 "마침 이미용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용서비스를 받으러 오는 사람은 할아버지 비율이 더 많은 편으로 나이는 대부분 60세에서 80세 정도이다.

마침 이날은 머리를 담당해주는 이미용사가 6명이나 돼서 더 많은 노인들이 이미용 서비스를 받게 됐다.

더운 날씨지만 미용사들은 즐겁게 할아버지들 머리를 손질해 주었다.<사진/최경훈 기자>

지난해부터 활동에 참여했다는 홍진봉 씨는 "전기가 없어서 배터리로 충전해서 미용기구를 사용하니까 약간 불편한 점이 있지만 매번 오니까 얼굴을 익혀 정이 든 분들도 계시다"고 말했다.

어느새 단골 손님이 됐다는 이흥문(80세·성북구 안암동) 할아버지는 "여름이니까 시원하게 짧게 깍아 주쇼"라며 홍진봉 씨를 가리키며 "이 양반이 내 전용 미용사여"라며 껄껄 웃어보였다.
 
한영하(75세·금천구 시흥동) 할아버지는 "날도 더운데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시원해진 머리를 매만지며 기분 좋은 듯 감사인사를 한다.

하루 평균 15명 정도 노인 이발을 한다는 여희경 미용사는 "노인분들 머리를 해드리다 보면 스스럼없이 친구가 된다"며 아버님들이 좋아하실 때 가장 기쁘다"고 전했다.

이렇게 이미용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하루 50∼60명의 노인들이 머리를 손질하는데  다들 더운 날씨 힘들었지만 뿌듯하다는 반응들.

이 무료 이미용 서비스는 매주 종로 종묘공원에서 화, 수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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