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인터넷 음란물 접촉이 성인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청소년 성매매 방지대책 연구의 일환으로 인터넷 음란물이 청소년의 성의식과 성행동, 성매매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0년 청소년 성문화 의식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청소년의 인터넷 음란물 이용실태와 그 영향력, 그리고 청소년들의 성매매에 대한 인식과 실태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전국 6개 권역의 중고등학생 2894명(일반청소년 2538명, 위기청소년 356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실시됐다.

조사 결과, 조사대상 청소년의 약 80%가 인터넷 음란물을 접촉하였으며, 이중 약 45%가 13세 이전에 접촉했으며 처음 음란물을 접촉한 경로로 과반수가 스팸메일이나 팝업 등을 통해 우연히 인터넷 음란물을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성매매에 대한 인식 및 실태의 경우 조사대상 청소년의 약 3.6%가 성매매를 경험했으며 위기청소년은 전체 335명 중 10.1%인 34명이 성매매를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성매매를 하게 된 주된 이유로는 ‘친구들이 하자고 해서’가 23.4%, ‘가출 후 생활비 필요’가 21.3%, ‘호기심’이 19.1%로 친구요인, 경제요인, 심리요인 등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의 주요 경로는 인터넷 채팅 등으로 나타났으며, 현금이나 필요물품, 잠자리, 화장품, 게임머니 등 다양하게 성매매 대가를 받은 것으로 응답했다.

조사대상자 중 50%는 우리나라 청소년 성매매가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성매매 제의에 대한 향후 대응으로 ‘거절’이 66.9%, ‘상황보고 결정’, ‘잘 모르겠다’, ‘받아들인다’가 33.1%로 응답해 조사대상자의 약 30%가 성매매 제의에 허용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 예방교육 이수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34.8%가 교육경험이 ‘없다’고 하였고, 성매매 예방교육에 단 24%만이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예방교육에 ‘성매매위험 노출 시 대처법’이나 ‘도움받을 기관 소개’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인터넷 음란물 접촉이 직·간접적으로 청소년의 성의식, 성행동, 성매매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 향후 청소년 성매매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조사연구 및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