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모두에게 그러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회적으로 크나큰 일들을 겪었던 지난 한해를 넘기면서 새해에는 평화와 복지가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자신의 삶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 사회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복지예산의 대폭감축으로 새해를 걱정과 안타까움으로 맞이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결식아동들의 급식비나 저소득층 긴급복지비등의 예산삭감은 '보살핌과 돌봄'이 절대 필요한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힘겹게 만들 것만 같습니다.  

복지담론과 정책이 정당과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과 논쟁이 되고 있지만, 당장 올해부터 따뜻한 밥 한끼를 편히 먹일 수 없는 아이들이 수십만명에 이릅니다.

지난해 말 시작된 아름다운재단의 '결식제로SOS'에는 수많은 시민들의 기부가 줄 잇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우선 아이들을 먹여야한다' '저는 오늘 밥이 아니라 희망을 먹습니다'라는 절박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삽십년 전의 다 지나간 일로만 알았는데,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굶기게 된 지금의 이 상황에 놀라고 부끄럽다고들 말합니다.

복지중의 복지는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배를 채워주는 일일 것입니다.

가족이 따뜻한 밥 한 그릇 편히 먹일 수 없다면, 사회가 해결해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그건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자존감과 사회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하는 일입니다.

아이들을 보살피고 책임지는 것을 상식이라 말하는 사회만이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느 사회나 개인의 능력으로 자신을 스스로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스스로 일어서도록 격려하고, 고민하는 것이 '좋은 정치'이며, 공정사회의 덕목이라 믿습니다.

올해에는 '함께 사는 사회'의 꿈이 정치와 정책, 개인과 사회, 그리고 모든 공동체에 최선의 가치로 깊이 뿌리내리기를 희망합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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