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그래왔듯이 국내·외 급변하는 정세로 인해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지난 2010년은 장애계에도 의미 있던 한해였습니다.

비록 장애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일정금액을 중증장애인들에게 지급하는 것을 법적으로 명시하는 ‘장애인연금제도’가 7월부터 시행됐고, 6월 2일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장애인당사자들이 대거 지방의회에 입성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여간 계속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경자 이사장 사퇴 투쟁’을 장애계의 단합된 힘으로 승리로 이끌어 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장애인투쟁의 역사를 다시 쓴 ‘위대한 승리’이며 480만 장애인당사자가 힘을 모은다면 그 어떤 어려운 난제도 해결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 것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담은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은 너무도 어렵고 외로웠습니다.

수많은 장애인 동지들이 전국의 무허가 시설에서 인권유린을 당했던 것은 물론, 장애여성을 성범죄 표적으로 삼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들이 도처에 벌어졌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갈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합니다. 작금의 난제들을 해결하고 더욱 행복한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희망을 가슴에 품고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저 또한 대한민국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가 한 단계 발전한 2011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랑하는 장애인 동지 여러분!

이제 2011년 신묘년(辛卯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못 다한 아쉬움과 무거운 짐은 떠오르는 2011년의 해와 함께 묻어버리고,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밝아오는 새해를 맞이합시다.

새해의 힘찬 운기가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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