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4명 중 3명은 매일 욕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디지털매체가 청소년 언어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져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여성가족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국무회의에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및 건전화방안’에 대한 합동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해 7월 청소년들의 욕설, 비속어 사용이 심각하다는 대통령의 지적에 대한 후속조치로 추진됐으며 교과부, 여성부, 문광부가 지난 해 9월부터 11월까지 청소년 언어사용 관련 4종의 실태조사를 실시,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며‘자주 사용’18.8%, ‘습관적 사용’12.8%를 차지해 욕설 사용이 일상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성별로는 남자 77.6%, 여자 68.9%로 남학생이 많았으며 학교급별로는 초등 65.5%, 중등 77.5%, 고등 77.7%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사용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욕설에 대해 과반수가 ‘별 느낌 없다’고 응답했으며 욕설의 의미를 아는 청소년은 27%에 불과해 욕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욕설습득경로는 친구 47.7%, 인터넷 등 대중매체 40.9%(인터넷 26.4%, 영화 10.2%, TV 4.3%), 가족 6.5%(형제 4.4%, 부모 2.1%) 등이었으며 욕설사용 대상은 친구 70.3%, 형제 11.7%, 후배 8.4%인 것으로 나타나 또래문화를 통해 욕설을 습득,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온라인게임(52.2), 인터넷(44.6%), 휴대전화(33.8%), TV(10.6%) 등 디지털매체에서 청소년이 욕설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 매체가 청소년 언어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욕설 사용 동기로는 50% 정도가 ‘습관’이라고 응답했으며 ‘남들이 사용하니까’ 41.2%, ‘스트레스 해소’ 27.7%, ‘친구들과 대화가 안 돼서’ 16.3% 순으로 응답했다.

또 민주적인 가족관계나 건전한 취미활동 등이 청소년의 언어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간 대화가 많을수록 욕설사용이 감소하며 부모가 지나치게 허용적이거나 강압적일 때 욕설사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가시간을 독서로 보내는 청소년은 욕설사용빈도가 가장 낮고 컴퓨터게임이나 인터넷 사용이 많은 경우 욕설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돼 가정․취미생활이 욕설사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교사들은 학생들의 욕설사용에 대해 일상적 문화, 자기방어기제, 친구 간 유대․친근감 표시, 입시․학력경쟁 스트레스 해소 등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정부는 ▲인터넷 등 각종 매체 규제 및 자율정화 권장 ▲건전한 인터넷문화 조성을 위한 사회운동 전개 ▲학교문화 선도학교 운영 확대 ▲자녀 언어 지도 등을 위한 부모교육 실시 ▲사회성 향상프로그램 'WEE 프로젝트 지원확대 ▲바른 언어사용 중심의 청소년 언어교육 강화등 대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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