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 기준을 현재의 만 65세 이상에서 만 70~75세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윤가현 한국노년학회 회장은 11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고령자란 심포지엄’에서 “만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보는 것은 평균수명이 50세를 넘지 못했던 20세기 중반에 설정된 기준인 만큼 현 실정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통계청 고령자 통계 노인 복지법 등은 65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재용 한국노화학회 회장도 “고령자들의 신체적 건강에 대한 개인차가 크다”면서 “신체적, 생물학적, 시대적, 사회경제적 요인을 포괄한 새로운 평가 기준이 정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재갑 중앙의료원 원장은 “65세 이상의 노인 기준은 평균 수명이 50세 미만이던 19세기 중반 독일 재상 비스마르크에 의한 인위적인 기준”이라며 “이제는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도 ‘고치고 개선시킬 수 있다’는 능동적인 개념으로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또 “아직도 법이나 사회적 제도가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채 30~40년 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빠른 시일 내에 노화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해 고령자의 능동적인 사회참여와 봉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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