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화장실이 청소도구함으로 변질돼 이용이 힘들며 주민센터에 장애인은 접근조차 어려운 등 오산지역의 장애인 이동권 및 접근권 실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산IL센터는 지난 해 10월부터 12월까지 지역내 주민센터, 도서관 등 공공이용시설 21개소를 대상으로 장애인편의시설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센터 측은 공공기관이 3년마다 실태조사를 실시,개선토록 돼 있으나 조사 여부조차도 명확하지 않음에 따라 이번 실태조사를 실시하게 됐으며 장애인 이동권 및 접근권이 당사자의 권리임을 오산시민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앙도서관, KT전화국 등 장애인화장실은 청소도구함이 아님에도 불구, 고무장갑 걸레 등 청소용구가 보관돼 있어 막상 장애인들의 이용을 가로막고 있었다.

 

또한 장애인 화장실의 바닥재는 미끄럼방지가 가능한 것으로 설치하게 돼 있지만 대부분 일반타일로 시공돼 있어 휠체어 및 보행이 어려운 사람 이용에 적합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8m 이상의 경사로에는 90cm지점마다 참을 설치토록 규정되어 있으며, 손잡이를 부착토록 돼 있음에도 신장주민자치센터, 초평주민자치센터, 청학도서관 등 참설치가 돼 있지 않아 장애인의 접근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장애인주차장의 경우 아예 설치돼 있지 않은 곳도 있었으며, 있긴 있으나 주차를 하기 어렵도록 비장애인주차구역 앞에 표시만 돼 있는 곳도 존재했다.

한편 하루에도 수천명이 이동하는 오산역 후문 장애인리프트는 많은 이용시간이 소요되며 우천 시, 동절기 때는 비가림막 등이 없어 사용이 어려웠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점검에서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점은 화장실이 급한데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으며 등본 1통을 떼러가려 해도 접근조차 안 되는 주민센터도 있다는 점”이라며 “실태조사 결과 오산지역은 장애인 이동권․접근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열악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장애인화장실 비상벨설치, 화장실 미끄럼방지 가능 바닥재 시공, 경사로 높이 15cm이하로 재설치 및 참설치 의무화 등 개선을 요구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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