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노숙인은 19일 오전 4시40분께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서울역사 12번 출구통로 숨진채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검 결과 사망원인이 동사가 아니라 페결핵에 의한 사망으로 나왔다”며 “발견 당시 응급 상황에 부닥친 노숙인에 대한 구급 조치 체계도 없었고, 소방당국과 노숙인 지원시설 간의 협력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구급인력대는 역무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몸 상태를 확인했으나, 호흡ㆍ맥박ㆍ혈압 등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자 그를 그냥 셔터 밖으로 옮기고 돌아갔다.

구급인력은 응급 상황의 노숙인에 대한 명확한 대응 매뉴얼 없이 개별 신고에 응했고, 시설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거리지원 활동이나 거리 상담소, 진료소 개방도 24시간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

주영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수시로 역을 방문해 살피는 현장 지원 체계가 중요하다“며 ”역 등에 '포스트'를 만들어 24시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밤에는 집중 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역 인근의 한 노숙인 상담시설 관계자는 "인권문제 등이 우려돼 노숙인을 맘대로 옮기거나 센터에 입소시키기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 소방당국과 더욱 밀접한 협조가 이뤄져 사회안정망 시설에 신경쓰도록 하고, 24시간 안내 서비스도 강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