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서관의 장애인편의시설은 향상됐으나 아직도 장애인 중 절반 정도는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장애인정보정책위원회 제2차 도서관정책포럼’에서 이정연 나사렛대 점자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장애인도서관이용실태조사 실시 결과 자료이용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도서관서비스를 알지 못하는 장애인이 43.7%나 됐다”며 “장애인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돼 있어도 보조공학기기 및 전담인력, 홍보 등 미비해 장애인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도서관이용실태조사는 53개 장애인단체, 30개 장애인복지관, 7개 공공도서관 장애인 중 17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조사결과 지체, 지적, 시각장애 순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애인들의 도서관 이용 시 활동보조, 이용안내, 최신자료 확보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정연 교수에 따르면 공공도서관 516개관 중 장애인화장실 464개관(92%), 장애인전용주차구역 439개관(87%), 유도블럭 414개관(82%), 경사로 409개관(81%) 등 이동편의시설은 비교적 양호한 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 공공도서관 중 장애인자료실(47개관), 장애인코너(127개관) 등 장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174개관(전체의 33.7%)에 불과하며 이들 중 독서확대기 보유 118개관(67%), 검색PC 87개관(50%), 보청기 46개관(26%), 점자정보단말기 20개관(11%), 특수키보드 10개관(5%) 등에 불과해 보조공학기기 보유실태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프트웨어가 있는 곳은 68개관(39%)였으며, 화면확대S/W 55개관(31%), 화면낭독S/W 33개관(18%), 녹음편집S/W 10개관(5%) 등 수준이었다.

특히 전체 516개 공공도서관 중 장애인전담인력은 95개관(18.4%, 174개 중 54%)만 배정돼 있었으며 별도 장애인 예산이 책정된 곳은 91개관(17.6%, 52%)에 불과해 공공도서관의 장애인관련 예산을 비롯, 소프트웨어 및 전담인력 등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대체자료의 경우 138개관(전체의 27%, 174개관 중 79%)만 보유하고 있었으며, 점자도서 116개관, 큰글자도서 25개관 촉각도서 6개관, 전자도서 89개관, CD도서 74개관 등 보유하고 있었다.

이정연 교수는 "공공도서관 장애인서비스는 보편적 정보이용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부각돼야 할 것"이라며 "장애인이 오지 않는다면 왜 오지 않는지 연구․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가 서비스를 직접 실시하는 역할에서 향후 장애인도서관 정책수립과 아울러 대체자료 제작지원 및 보급, 공공도서관 장애인도서관 등 재정적 정책적 지원, 서비스 연계 조정, 확대하는 역할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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