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 부천역에서 노점을 하던 한 부부가 분신을 시도한데 이어, 8월 1일 장애1급의 노점상인이 또다시 분신을 시도하는 등 부천시청과 원미구청의 폭력단속에 못이긴 노점상인들의 분신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천시청과 원미구청의 폭력적 단속에 못이긴 노점상인들의 분신기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진 최경훈 기자>

지난 1일 오후 3시 30분경, 장애1급 노점상 황효선 씨(55·한국장애인문화협회 이동문화센터 소장)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층에서 몸에 신나를 뿌리고 분신을 기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황씨는 이날 보건복지위 소속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을 만나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민원처리가 수개월 걸릴 것"이라며 해결을 보이지 않고, 이어 찾아간 열린우리당 부천지역 원혜영, 배기선 의원과는 면담조차 할 수 없어, 미리 준비 해 둔 신나를 몸에 붓고 분신을 시도한 것.

현재 황씨는 전신 2도의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장애인문화협회와 전국노점상연합은 4일 국회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변칙적인 노점단속으로 일관하는 부천시와 원미구청을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부천시와 원미구청이 '기업형 불법 노점상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엽기적인 노점단속을 자행하기 시작했다"며 "기업형 노점상을 없애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생계형 노점상들을 단속하고 이를 위해 장애인단체와 산재장애인단체, 고엽제전우회, 북파공작원들을 용역반으로 고용해 폭력적 단속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김종연 원미구청장은 이미 부천서부지역 노점상 대표들에게 '노점상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관계공무원은 '노점사이 없어질수만 있다면 용역들의 도덕성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구민과 시민을 대표한다는 시장과 구청장, 관계공무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개탄했다.

전노련과 장문협측은 반인륜적 행정폭력을 자행하고 있는 홍건표 부천시장과 김종연 원미구청장의 사과와 함께 용역철회, 생존권 보장이 이루어질 때까지 이들의 소속정당인 한나라당을 타격하고 대시민 서명운동과 선전전, 집회 등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전국노점상총연합과 한국장애인문화협회는 4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용역깡패 해체 및 부천시청의 변칙적 단속을 규탄했다.  <사진 최경훈 기자>

이날 투쟁발언에 나선 전국민중연대 전광훈 대표는 "용역깡패가 정부기구냐"며 "국민의 혈세로 국민과의 전쟁을 벌이는 것은 엄연한 범죄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이영일 최고위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야할 국가가 용역을 투입해 폭력으로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며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민 또한 4대 의무를 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4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8일에는 한나라당 지자체장 규탄 한나라당 타격투쟁을 벌이고, 이어 10일에는 장애인용역 철회, 노점생존권 쟁취를 위한 대시민 서명운동 및 선전전,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면담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16일에는 부천시청 앞 중앙공원에서 대규모의 부천시청 규탄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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