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전파출소 소속 김재환(47)경위는 1일 영등포역 주변 노숙인 400명에게 겨울옷 약 300벌을 나눠줬다.

김 경위는 “제 주요 임무는 노숙인의 사건·사고를 막는 것”이라며 “부임 초기에는 편견어린 시선으로 마주대했으나 그들과 자주 부대끼면서 노숙인의 처지와 고충을 이해했고, 급기야 뭔가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료직원은 “김 경위는 겨울 들어 변을 당한 노숙인이 없는지 확인하러 다른 동료보다 3시간 일찍 출근해 영등포역 주변을 살핀다”며 “비번인 날에도 대합실에 가 이들과 시간을 보낸 통에 연가보상비를 한 번도 빼지 않고 받는다”고 전했다.

김 경위는 지난해 10월부터 겨울옷을 나눠주기 시작했으며, 이 때문에 노숙인들 사이에서 경찰관이 아니라 '형'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