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천시에서는 노점상 강제철거와 이에 따른 노점장애인들의 자살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9일 '부천시는 올바른 빈곤장애인정책으로 더 이상 장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지 마라'는 성명을 발표, 장애인이 60%를 차지하고 있는 생계형 영세노점상의 집중단속은 장애인의 생존권을 유린하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천지역의 경우 지난 2월 18일 생활고로 인한 장애인의 강서구청현관 자살을 비롯해 이후 3월 20일 생활고로 인한 뇌병변장애인 잠실대교 투신자살, 같은 날 노점상 단속으로 농아인 자살, 7월 10일 부천시 노점상 단속으로 인한 장애인 분신, 이어 지난 1일 노점 장애인의 국회안 분신 시도 등 올해만도 벌써 자살사건이 5번째다.

이에 따라 한국장총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빈곤장애인정책은 장애인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여전히 빈곤장애인들에게 자살을 그 해결책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특히 "이번 분신의 원인을 제공했던 노점상 강제철거는 부천시가 장애인단체에게 용역을 주어 시행한 것이라 장애계는 충격과 함께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도덕적 노점상 강제철거에 앞서 근본적 빈곤장애인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장총은 또한 "부천시는 일부 장애인 단체와 노점상 철거 용역계약을 맺고 노점상을 철거하고 있어 장애계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장애계의 대내외적 분열을 조장하는 치졸하고 어리식은 정책을 즉각 중단 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역사 주변의 불법 노점상 단속에 휠체어 장애인을 동원해 장애인 노점상을 철거하는 등 장애인식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반국가적 정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와 같은 요구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 장애인단체들이 연대해 총력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이경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