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청하 한국아동복지협회 회장이 28일 사회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1년도 정기총회에서 보건복지부의 강도 높은 감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아동복지단체의 정치세력화도 암시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부 회장은 “현장을 모르는 공무원들이 시설을 감시하고 압박해 회장으로 취임한 후 지난해 몇 개월간 매우 힘들 시기를 보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복지부에서는 시설보강비와 자립지원비 등 아동복지시설에 대해 대폭 축소된 경비만을 지원하면서 100% 지원하던 때와 동일하게 압박을 하는 것은 협회를 복지부가 좌지우지 하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시설들은 입소하는 아동들이 올바르게 자라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이런 노력에는 많은 비용이 지불된다”면서 “하지만 정부에서는 지원도 하지 않으면서 압박의 수위만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설에 대한 평가도 좋지만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지도 않고 밀어붙이기식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부 회장은 “전국의 아동복지단체가 단합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 아동복지 관련 5개 단체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내년에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치러지는데 우리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아동복지단체의 정치세력화를 암시했다.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기초를 닦은 것은 6.25이후 바로 아동복지시설이다”며 "우리나라 사회복지의 선두에서 항상 발전을 고민하는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치하했다.

 

차 회장은 “6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회복지 많은 발전을 했지만 아직도 그늘진 곳이 많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시설 아동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아동도 함께 보듬어 21세기 선진사회복지를 이루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협의회는 노인, 장애인, 아동 등 모든 사회복지시업을 하는 기관에 힘을 북돋아 사회복지 증진을 이루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아동복지의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니 시설에서도 한 일에 대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힘찬 발걸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2011년도 예산안 20억4999만6161원을 의결했다. 이는 전년보다 8894만3019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또 협회 정관 일부개정과 협회 운영규정 제.개정안, 감사선임, 중앙아동자립지원센터 사무실 이전 등을 승인했다.

 

이날 정기총회에 앞서 아동복지 발전에 공로가 있는 유공자에게 포상과 공로패가 주어졌다.

 

유공자 포상 수상자는 ▲혜심원 방애영 사무국장 ▲부산대학교 김남순 교수 ▲천광원 장매희 원장 ▲새소망의집 김국일 과장 ▲계룡학사 김경흥 생활지도원 등 5명이다.

 

공로패 수상자는 ▲천사의집 우건호 ▲미네르바의집 이은삼 ▲박애원 황승희 ▲에덴원 신진욱 ▲정림원 박선희 ▲북부일시보호소 강영임 ▲애민보육원 조수정 ▲강릉자비원 최승준 ▲삼일육아원 김옥화 ▲향림원 최병운 ▲선덕보육원 김대진 등 11명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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