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계가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가사, 간병 등 돌봄영역 여성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아닌 생활임금 보장, 사회보험 적용 등 노동자로서 기본적 권리 보장하라며 여성노동선언을 하고 나섰다. 

생생여성노동행동은 지난 3일 광화문에서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돌봄노동자 권리찾기 캠페인 및 여성노동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돌봄여성노동자들은 4대보험과 같은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에서도 배제된 채 고용불안과 산업재해에 노출돼 있다”며 “돌봄노동의 노동기본권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돌봄노동은 여성의 사회참여, 인구고령화 등에 따라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취약계층 아동보육서비스, 노인장기요양사업, 산모신생아 돌봄서비스, 보호자없는 병동사업 등 공적 돌봄서비스 영역에 대한 국가책임은 약화된 채 민영화로 치닫고 있으며 취약한 일자리만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간접고용, 특수고용, 최저임금 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노동자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며 “원청 사업주가 용역업체를 교체하면 이에 따라 해고돼야 한다”며 ”노동임금으로 생활경비를 충당해야 하는 노동자가 실직하면 빈곤의 구렁텅이로 내몰리게 되지만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계보장은커녕 구직을 위한 경비지원조차 전무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여성노동자의 임금향상, 참정권 보장 등을 외쳤던 100여년전 세계여성의날 제정 당시와 비교해 여성의 생존권과 인권을 요구하는 현실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며 “우리사회에서 유령노동으로 남아있는 돌봄노동의 정당한 권리 주장, 실현해야 할 때”라고 못박았다.

이들은 이날 ▲돌봄노동자의 근로기준법 및 고용보험 등 적용 ▲최저임금 월 100만원 이상 보장 ▲저임금 시간제 일자리 대신 안정된 일자리 확충 ▲임신출산육아 이유로 해고를 근절하고 육아휴직 활성화 위한 관련법 정비 등 요구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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