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어린이들에게 부실한 도시락이 지급돼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군산시내 아동복지시설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시내 결식 어린이에게 배달된 점심에 반찬으로 건빵을 지급하는 등 도시락의 질이 부실할 뿐만 아니라 배달마저 제때 되지 않아 찬 음식을 먹는 어린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식아동 두번 울린 부실도시락

한 아동복지시설이 지난달에 공개한 도시락을 보면 김치참치볶음과 단무지 몇조각, 메추리알4개, 건빵 5개 등이 반찬으로 지급됐다. 복지시설 한 관계자는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상태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보기 힘들며 한끼에 2천500원짜리라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분개했다.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군산시 등에서는 점심 반찬을 개선했지만 부실하기는 마찬가지.
한편 이처럼 부실도시락 파동이 여러 지자체로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보건복지부는 12일 직원 20명을 전국 자치단체로 파견해 급식 실태를 조사하고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아동에게 제공되는 끼니당 급식지원비를 올리는 방안을 지자체와 함께 검토키로 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단기적 과제로 급식지원체계를 일원화하여, 교육청에서 급식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며 "현금급여를 원칙으로 해서 교육청에서 일관된 기준으로 급식대상자를 선별하고 지원하되, 휴일이나 방학중 급식대상자에게는 지방정부의 협조로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급식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지역아동센터공부방협의회 소정렬 사무국장은 “이번 일은 일선 지자체가 도시락을 영리 위탁업체에 맡긴 것이 문제”라면서 “중식예산에 인건비도 책정이 안돼 애초부터 제대로 된 도시락을 먹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급식지원대상 아동은 초등학생이 11만4천700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6만9천600명), 고등학생(5만9천500명), 미취학아동(5천500명)등 전국적으로 25만여명에 달한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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