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근로시간과 자녀양육서비스 이용시간의 격차가 커 양육공백 등 문제가 나타남에 따라 장시간근로문화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취업부모의 자녀양육지원서비스 효율화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취업부모의 장시간근로 비율이 높아 자녀양육지원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12세 이하 자녀를 시설보육, 개별보육, 방과후보육 등 자녀양육서비스를 이용, 양육하는 서울경기지역 취업부모 1788명을 대상으로 지난 해 실시됐다.

조사에 참가한 취업부모의 1/3 이상이 하루 8시간 이상 근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설보육 30%, 개별보육 42.9%, 방과후보육 39.7%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설보육 이용부모의 47.4%, 개별보육 41.4%가 정시퇴근을 하지 못하며 이에 따라 부모들이 보육시설 정규시간보다 초과 이용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부모의 근로시간과 서비스이용시간의 격차는 영유아의 경우 1시간23분, 아동기 2시간 22분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동기자녀의 경우 방과후 보육서비스를 이용한 후 부모가 귀가할 때까지 혼자 있거나, 형제자매와 있는 경우가 27.2%로 나타나 나홀로아동의 위험률이 높았다.  

연구원은 "취업부모의 퇴근시간에 맞춰 보육 시간 연장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 확보해야 한다. 장시간근로문화 개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조사대상자 절반 이상이 아이가 아파 보육시설에 맡기지 못하거나 근로시간에 묶여 아이를 제대로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아픈 자녀의 보호와 돌봄문제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경우 부모들은 주로 조부모 등 주변친인척에게 부탁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으나 직장에 양해를 얻고 직접 돌보는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자녀가 아플 때 취업부모들에게 자녀간병휴가나 근로시간단축 등을 제공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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