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건 충남장애인고용개발원 원장은 15일 양승조 민주당 의원과 충청남도자원봉사시민네트워크 주최로 천안박물관에서 열린 ‘노숙인 건강실태 및 종합자활지원 방안을 위한 토론회’에서 천안역 주변지역의 거리노숙자 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천안역 주변지역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조사대상 노숙자들은 34세부터 88세에 이르는 폭넓은 분포를 보이고 있었고, 그 가운데 40대가 34.0%(17명)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연령은 57.18세였다.

연령별 분포는 30대가 4.0%, 40대 34%, 50대 30.0%, 60대 4.0%, 70대 이상 32.0%였다.

노숙생활을 해온 기간은 1개월에서 무려 30년에 이른다고 응답한 사례도 있어 평균 9.1년(108.81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숙기간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3년 미만이 22.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12년 이상이 16.0%, 9년 이상 12년 미만이 12.0%로 9년 이상 노숙생활을 해온 노숙자가 모두 28.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원장은 “12년 이상이란 응답이 16.0%에 달한다는 분석결과는 이들이 이미 IMF사태 이전부터 소위 부랑인생활을 해왔다는 것으로 한번 노숙생활이 시작되면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웅변으로 뒷받침해준다”며 “이들은 IMF사태로 인한 경제난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취약계층 중의 취약계층으로 그만큼 정부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결혼상태는 이혼과 사별이 각각 24.0%이고 별거가 8.0%로 가정해체가 노숙생활의 원인이란 응답이 56.0%에 이르렀다.

결혼생활의 경험이 있는 노숙자는 모두 38명으로 이 가운데 30명(78.9%)이 자녀가 있다고 응답했다.

노숙생활을 시작하기 직전의 주거현황은 자택이나 전세는 각각 14.0%와 16.0%에 불과했고 월세와 여관 등이 56.0%였다.

최종학력은 고졸 이상이 30.0%였고 초급대학 졸업 이상은 단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8.0%가 중졸 이하였다.

현재 주로 잠을 자는 곳은 노숙이 26.0%로 가장 많았으며, 쪽방(14.0%), 쉼터(10.0%)가 뒤를 이었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