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사건 관련 최근 공개된 고인의 친필편지가 위조된 것이라는 감정결과가 나오자 경찰이 재수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여성계가 장자연 사건 은폐의혹을 제기하며 특검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논평을 통해 “2009년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밝힌 혐의사실을 무시한 검찰 뿐 아니라 자신들이 수사결과도 부인하는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특검 도입해 사건 진상조사를 투명하게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상담소는 “장자연 사건의 핵심은 그동안 연예상업주의에 관행으로 자리 잡은 ‘성착취’ 등 반인권적인 만행을 고발하고, 국민 앞에 사회지도층인양 행세하며 추악한 범죄를 숨어서 저질러온 권력자들의 존재를 드러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009년 3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장자연 리스트’의 필적이 고인의 필적과 동일하다는 감정 결과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당시 제대로 된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편지공개직후부터 또다시 필적의 진위에만 매달리는 경찰에 대해 장자연 사건의 초점을 흐려 미궁에 빠뜨리려 한다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상담소는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예술활동가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연예기획사의 파행적 운영을 통제하고 소속 연예인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관련법을 제정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나운서를 하려면 다 줘야 한다’는 말을 서슴치 않는 국회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라, 대학총장이 자신의 제자들을 ‘토종’ 운운하는 나라에서 약자인 여성들의 인권과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장자연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횃불의 열기는 더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