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장애인문화향유권쟁취를위한투쟁연대(준)(이하 연대)'는 청계천 장애인 문화 향유권에 관한 서울시장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하며 12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면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대는 지난 7월 25일 '서울시 청계천복원공사추진본부'에 질의서를 통해 청계천의 장애인 보행 및 접근 문제에 대한 입장을 질의했으나 이에 서울시 청계천복원공사추진본부는 청계천 인도를 넓히는 것은 불가능하며 다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추후에 고민하겠다는 무성의한 답변을 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연대는 지난 4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장애인단체들이 청계천 복원 공사 현장 실사를 진행한 결과, 청계천 하천변에 위치한 인도가 너무 좁아서 휠체어, 워커 등을 사용하는 장애인과 임산부, 노인 등의 이동약자는 보행이 불가능했으며 시각장애인의 안내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보행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청계천 하천변으로 내려가는 경사로는 장애인 등의 이동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접근하기에 그 수가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

경사로의 넓이도 휠체어, 유모차 등이 동시에 교차하기 어려운 넓이이며 바닥의 재질도 휠체어, 유모차가 이동하기에 부적합한 재질. 하천변도 지체, 시각,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광판과 안전바,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열린 장애인단체와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도 서울시 청계천복원공사추진본부는 청계천 주변의 보도 확장은 불가능하다라는 입장을 거듭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 측은 "청계천 복권 사업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표적 사업이었으나 이명박 서울시장은 장애인 등의 이동약자의 청계천의 문화 향유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는 장애인의 사회적 차별을 개선하고자 국제장애인권리조약과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과 상충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12일에 있을 서울시장 면담에서 연대는 △청계천 복원 현장에 장애인 접근 불가능 사실을 알고 있는지 여부 △이동약자가 보행할 수 없는 넓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와 대책 △화장실 미설치 사실과 대책 △설계단계에서부터 장애인당사자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행한 것에 대한 대안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의 역행 사실을 알고 있는지 여부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한편 '청계천장애인문화향유권쟁취를위한투쟁연대(준)'는 서울 DPI,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연합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양천지회가 모여서 만든 조직이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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