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 위치한 옛 주한미군장병여행안내소를 노숙인 무료진료소 공간으로의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울역사에 울려 퍼지고 있다.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는 10일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역 주한미군여행장병안내소 공간의 노숙인무료진료소 확보를 위한 1차 행동의 날'을 실시했다.

서울역 및 지하도 일대의 거리 노숙인들은 현재 열악한 노숙환경과 불충분한 영양상태로 결핵, 간질환 등 시급한 치료를 요하는 만성질환자가 많지만, 치료비 부담으로 병원에도 갈 수 없어 실질적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는 지난 3일 '노숙인무료진료소 확보를 위한 결의대회'에 이어 거리노숙인들의 열악한 진료환경을 알려냈다.

특히 이날 행사는 거리노숙인 무료진료의료기관과 자원봉사단체, 노숙인 등 약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철도공사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또한 거리노숙인의 건강실태 보고와 함께 의료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 서울역 인근의 쪽방거주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서울역 무료진료공간을 확보해 줄 것을 철도공사에 요구했다.

장수미 무료진료소팀장은 "2004년부터 철도공사를 상대로 노숙인 생명권과 사회적 기여에 대한 요구를 해왔으나 묵묵부담이었다"며 "결국 지난 1월 22일 서울역 사태와 같은 불상사가 벌어졌음에도 철도청은 여전히 소외된 이들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센터 임영인 소장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일하겠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철도공사 취임당시 윤리경영을 선언한 이철 사장은 소외된 이들의 문제는 뒤로 미루고 수익사업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가난하고 소외받는 노숙인들의 재활을 위해 서울역 무료진료소를 지원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노숙인다시서기지원센터는 노숙인 지원단체들과 2003년부터 공공역사를 중심으로 노숙인 및 노숙위기계층의 문제해결을 위해 무료진료소, 상설상담소, 상담보호센터 운영 등을 요구해오고 있다. 그러나 철도공사측은 "노숙인 지원은 철도청의 임무가 아니다"는 부정적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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