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정·데이트폭력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7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의전화가 2010년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집계한 결과 남편 또는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여성은 각각 57명, 17명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집계결과에 따르면 살인미수에 그친 여성도 54명에 달하고 있어 작년 한해 128명의 여성이남편, 남자친구로부터 살해되는 위험에 노출됐다.

또한 아내살해 후 자살을 시도하는 남편(남자친구)는 총 25명이었고 이중 15명이 사망했다.

친정식구를 살해한 경우는 6명, 살인미수는 2명으로 집계됐다.

이웃이나 지인이 가정폭력으로 인해 사망 등의 피해를 입은 경우도 총 9건으로 이중 4명이 사망했다. 

여성의전화는 "언론에 보도된 것은 최소한의 숫자에 불과하다"며 "가정폭력 및 데이트폭력으로 인한 살인사건이 빈번한데도 경찰의 대처는 여전히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 여성가족부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찰신고 시 집안일이라며 출동하지 않거나 출동하더라도 그냥 돌아간 경우가 68.2%에 달했다.

신고 후 법적 조치도 '조치없음'이 59.3%로 가장 높았고 접근행위제한(10.1%), 벌금(7.4%), 상담조건부기소유예(6.0%)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전화는 "더 이상 죽거나 다치는 등 가정폭력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대책마련이 시급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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