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유통기한이 2년4개월이나 경과된 머스타드소스가 발견돼 어린이집 이용 부모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50명 이상 단체급식소를 운영하는 어린이집 7022곳을 점검한 결과 전체의 3%인 213곳에서 위생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반 내용으로는 유통기한 경과제품보관, 보존식 미보관, 위생교육미실시, 설치운영자 준수사항 위반 등이었으며 특히 유통기한 경과제품보관의 경우 57개소나 적발됐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유통기한이 10개월이나 경과된 건포도를 버젓이 보관하고 있었으며 전북에서도 7개월이나 지난 부침가루가 발견됐다.

한편 시도별로는 제주가 201개 어린이집 중 19곳(9.5%)이 적발돼 전국 최고였으며 광주(7.9%) 인천(7.3%) 울산(7.2%) 순으로 위반비율이 높았다.

한 학부모는 “상한 식자재를 사용하면 아이의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는 문제”라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어린이집에서 썩어빠진 음식을 줄 수도 있다니 도대체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은 어디 있느냐”고 힐난했다.

이낙연 의원은 “급식은 아이들의 건강 심지어 생명과도 직결되므로 시설장들은 부모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운영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전수조사 등 통해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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