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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3단체 '이중의 적' 옳은가사설
정외택 기자 | 승인 2005.01.13 14:01

우리나라 대표적 장애인당사자단체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지난해 마지막 날 전격적으로 '한국장애인단체협의회' 결성을 선언함으로써 새해부터 장애인계를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이들 장애인3단체는 "반목과 갈등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하나된 모습을 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옳은 말이고 좋은 뜻이다. 그러나 솔직히 이 시점에서 "모든 장애인계를 대표한다'는 한장협의 태동배경과 앞으로 이 단체가 무슨 역할을 감당할지 종잡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장애인계는 장애인당사자 단체의 연합체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장애인단체'가 가장 많이 모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존재한다. 그런데 또 장애인단체라니, 헷갈리지 않을 수 없다.
한장협 결성을 주도한 3단체는 '장애인의,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 권익신장'를 주창하며 장애인당사자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장총은 제쳐놓더라도 그렇다면 장총련은 무엇인가. 자신들이 회장을 물려주고, 물려받으며 꾸려왔던 장총련과 한국장총의 입지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자신들이 핵심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총련과 한국장총과의 역할을 뚜렷하게 구분짓지 않고 무조건 장애인당사자단체를 표방하며 무리를 지어 옮겨다녀도 되는가. 아무리 교언영색으로 덧칠을 해도 결국은 또 다른 장애판의 헤게모니 쟁탈이 아닌가.
그렇다면 더 당당해야 한다. 무엇이 아쉬워 대표적 장애인단체로 평가받는 3단체가 겹살림을 차리겠다는 것인가. 장애인3단체는 지금의 장총련과 한국장총에서 탈퇴하고 한장협을 발족하는 것이 순서다. 장총련과 한국장총을 '만약을 위한 안전판'으로 생각하고 이중의 살림살이를 하겠다면 정당하지 못한 처사다.
일찍이 '살아있는 권력'에 의해 휘둘린 '뼈아픈 과거'가 있는 3단체의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니다. 당시 자의반 타의반으로 권력에 의해 이합집산을 거듭했던 3단체가 자신들의 의지로 새로운 단체를 세운 것은 평가할만하나 절차도 명쾌하지 않거니와 명분도 별로 없어 보인다.
따라서 장애인 3단체는 장총련과 한국장총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유일한 장애인 당사자단체'임을 천명해라. 그리고 장총련과 한국장총과의 역할구분에 나서라. 지체, 시각, 청각을 아우르는 장애인 3단체의 연합체는 분명 우리나라 유일당사자단체를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중의 적'을 두면서 유일단체 운운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러한 명쾌한 절차없이 진행된 한장협 발족은 뒷맛이 개운치 않다.

 

정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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