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정역 장애인이동권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신정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정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지난 2002년 발산역 지하철 리프트 추락사망 사고 이후 2005년까지 장애인, 노약자 등의 지하철 이용 편의를 위해 승강장 편의시설 확충공사를 완료키로 했다.

이에 따라 2004년 12월 신정역에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으나 승강장(지하2층)에서 대합실(지하1층)까지만 설치된 채, 대합실에서 지상으로까지는 설치되지 않아 이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

대책위 관계자가 역장과의 면담을 위해 역장실로 가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가 없어 공익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고 있다.

 신정역은 중증장애인들의 엘리베이터 증설을 요구하자 대합실부터 지상으로 연결되는 상가의 엘리베이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상가측과 사전합의 없이 상가부지에 무단으로 경사로를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무단 부지사용과 엘리베이터 사용에 대한 건물주와의 마찰이 발생, 신정역측은 상가 엘리베이터 운행시간인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장애인의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장애인동권의 침해를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책위는 "신정역 측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리 역사 측에 연락을 취하도록 요구하고, 매번 번거로워하는 지하철 역무원 및 공익요원들의 뜨거운 눈총을 받으며 자유로운 이동 권리에 치명적인 제약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현재 신정역 측은 건물주와의 협상을 해야한다는 미명하에 차일피일 개선을 미루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다른 한쪽에서 중증장애인의 목숨을 수차례 앗아간 잠정적 살인기계인 수동휠체어 리프트 설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지하철 연착투쟁에 돌입하며, 오는 31일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경우 더욱 강경한 투쟁으로 나아갈 것을 선포했다.

한편, 대책위는 기자회견 직후 신정역장과의 면담을 갖고 신정역 장애인이동권 확보를 위한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이경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