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생활균형을 위한 직장문화 바꾸기 캠페인단'이 지난 4일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캠페인단은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0개 여성단체로 구성됐으며 이날 발대식을 기점으로 올해는 '눈치 안 보고 산전후휴가 쓰기 운동', 내년에는 '노동시간 단축과 남성의 돌봄권 확보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캠페인단은 "남, 녀 모두가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일하는 부모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는 현실에서 캠페인단이 출발했다"고 발족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워킹맘은 부족한 수입을 메우기 위해 노동시장에 뛰어들지만 임신, 출산으로 인한 퇴사와 낮은 고용률, 임금격차, 낮은 승진 등으로 힘겨워한다"며 "남성들은 가족 생계 부양 책임 때문에 육아휴직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 일상적인 야근으로 인해 가족의 얼굴 볼 시간조차 없이 쫓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캠페인단은 "우리나라 산전후휴가와 육아휴직은 법상으로는 매우 잘 정비되어 있다"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비정규직이라는 사각지대가 넓게 자리 잡고 있을 뿐 아니라 현실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며 "이윤추구가 제 1목표인 기업의 속성상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없고 일을 하지 않고 휴가를 줘야 하는 직원의 임신을 재앙으로 받아들이며 그 직원은 불필요한 존재로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의 일과 양육의 양립은 그 진입구인 산전후 휴가부터 막히기 십상"이라며 "하지만 사람은 자리를 만들어주고 상생을 고민하는 회사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투여한다. 임신한 직원이 어떤 대접을 받느냐가 당신의 미래, 아내의 미래, 혹은 당신 자녀의 미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진심어린 축하의 말과 함께 잠시 업무를 나누어 맡아주면 어떻겠는가"며 "직장 분위기의 작은 변화가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정문자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의 개회사, 김순희 한국노총 여성본부장의 캠페인 취지 설명, 이현선 안산여성노동자회 평등의전화 상담원의 현장이야기, '축하해 90일을 응원할게' 퍼포먼스 등에 이어 홍보캠페인이 진행됐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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