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30분께 용인시 신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모(69), 노 모(62, 여)씨 부부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전 씨는 침실에서, 그의 아내 노 씨는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 씨 부부는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미안하다. 고마웠다’는 내용의 유서 5장을 남겼다.

경찰은 이들 부부는 7일 함께 사는 아들 내외와 손자 2명을 지방으로 여행을 보내놓고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 씨는 30년 전부터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계속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는 중증 노인성 치매까지 앓아왔다.

맞벌이를 하는 아들 내외가 직장에 가면 남편에 대한 간호는 가사도우미와 함께 부인인 노 씨의 몫이었다.

하지만 노 씨도 7개월 전 암 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받아야했고 우店忖선沮?보이는 등 자신의 몸도 성치 못한 상태였다.

결국 노 씨는 함께 살던 아들 식구들을 모두 7일 오후 제주도로 여행을 보냈고, 8일 오후 유서를 남긴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서 아들에게는 ‘고맙다. 미안하다. 아버지, 엄마가 같이 죽어야지 어느 하나만 죽으면 짐이 될 것이다’, 며느리에게는 ‘고맙고 미안하다. 아들들 잘 키워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손자들에게는 ‘엄마 아빠와 행복해라. 사랑한다’, 형제들에게는 ‘우리 자식들 고생했는데 잘 도와줘라’는 내용을 남겼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과 유서 내용을 토대로 지병을 앓아온 이들 부부가 자식들에게 짐 되기 싫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한 후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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