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대전 등의 장애인교육권 연대가 교육청과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는 희소식이 전해져 교육권 확보투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드는가 하더니, 인천시 교육청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장애인들의 분노가 극에 치닫고 있다.

지난 19일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과 특수학급 신·증설 문제 등 핵심 항목을 두고 재협상을 시도한 연대와 시교육청은 협상 도중, 장애인 교육의 주무부서인 유아·특수교육 담당 장학관이 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대표단의 '통합교육의 발전을 위해 학교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교육청이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내가 일전에 산을 오르다 죽은 벌레를 보고 징그럽게 느꼈었다. 이처럼 사람의 느낌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장애인을 징그러운 죽은 벌레에 비유한 것.

이에 따라 연대는 성명을 발표하고 장애인을 징그러운 죽은 벌레로 비하는 인천시 교육청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과연 이것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기초적인 인권의식이라도 가지고 있는 자의 발언이냐"며 "이런자가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면 인천시 교육청이 과연 인천의 교육을 책임질 자질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이들은 또 "기본적 인권의식도, 교육행정을 책임질 자질도 갖추지 못한 유아·특수교육 담당 장학관은 스스로 물러나야 마땅"하고 "교육청 역시 그 책임을 물어 그 자를 파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22일 재협상을 시도, "인천시교육감과 인천시 교육관료들은 장애인의 교육권, 나아가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무지를 반성하고 예산을 빙자한 책임회피를 즉각 중단하고 성실한 협상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연대는 △유아특수교육 담당 장학관 사퇴 △인천시교육청, 장애인인권 무지 각성 및 해당 장학관 파면 △인천시교육감의 성실한 협상 등을 주장하며, 앞으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전국적인 연대투쟁을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대구, 경북, 울산, 경남, 서울 등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위한 투쟁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와 대전, 부산 등은 원만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하 기자 lkhpres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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