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오래 살다가 대한민국으로 일이 있어서 인천공항을 통해서 들어온 후 첫마디가 “아하 내가 장애인이구나!”를 느꼈다는 신문기사가 생각난다.

그쪽에서는 장애인이지만 거의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여러 편의시설이나 이동수단이 돼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내가 장애인지하고 느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의 장애인 복지 즉 편의시설이나 이동수단이 많이 개선되어야 하며 설치되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우리 천안은 어떤가?

이동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에게 2011년 1월부터 희소식이 들려왔다.

장애인리프트 차량이 10여대를 구입해서 2011년 1월부터 운행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차량이 구입됐다.

사실, 이동하고자 했을 때 먼저 예약한 어떤 한분이 있으면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계획은 접어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며, 일을 망치는 일도 종종 있다.

천안시 인구가 60만에 가까우면 장애인이 6만이라는 것인데, 그 중에 장애인리프트 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장애인이 한 명 뿐이겠는가? 

이렇게 어려울 상황일 때 10여대가 증차가 되어서 운행된다고 생각하니 천안시의 장애인 복지행정에 큰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웬걸, 아직도 시민들의 혈세로 구입된 장애인리프트 차는 6개월이 돼 가는데도 운행을 안 하고 그냥 세워져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이기에 그냥 서 있단 말인가!

천안시장애인단체협의회의 여러 입장들이 있어서 운행을 못하고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여기서 누구의 입장을 대변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 당장 이동이 절실히 필요한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

솔직히 협상 테이불에 앉은 사람들 중에 장애인리프트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이동이 불가능한 사람은 한 사람도 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이 우선인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차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 당사자는 한 시가 급하다.

시시비비는 나중에 가리고 우선 운행부터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무엇부터 속히 처리해야 할 것인지를 모르고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며 세월만 보내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한심하여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어, 집에 불이 나서 물을 가득 실은 소방차를 집 앞까지 구해다 놓고서, 불은 마구 번지는데 물을 어떤 방법으로 살수할 건지 구경만 하면서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다 보면 집은 다 소실되고 말 것이다.

그런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가 무엇이란 말인가!

일단 급한 불부터 꺼놓고 무엇을 어떻게 처리 할 건지는 차후 문제이다.

장애인리프트 차량도 구해져 있고 예산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어떤 방법으로든 일단 운행을 시켜서 이동이 필요한 장애인들의 시급한 불을 꺼주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본다.

그리고서 천안시와 천안시장애인단체협의회의 입장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해서 현실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이치적이라고 본다.

서로가 믿지 못하는 점이 있고, 또 어떤 점이 미비하여 개선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그 점을 법적인 구속력이 있게 장치를 해서, 궁극적으로 장애인복지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천안시는 직무유기를 해서는 안 될 것이며, 시민의 혈세로 구입된 장애인리프트 차를 세워둬서 세금이 낭비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면서 강 건너 불구경만 하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더 이상 어느 누구도 파워 게임처럼 세월만 보내면서 현실적으로 시급한 문제를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독자 김영수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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