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복지정책의 씽크탱크 역할을 자임하는 ‘경기복지재단’과 사랑의 열매로 상징되는 전문 모금기관인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와 경기복지시민연대 등은 최근 두 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꼬집는 내용의 성명서를 잇따라 내고 두 기관의 전면적인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복지재단을 둘러싼 주요 쟁점은 ▲제2기 지역사회복지계획 연구용역부분에서 복지재단 직원의 친인척을 외부연구원으로 채용한 사실 ▲중복성 연구비 지급과 투입예산대비 부실한 연구 성과물 ▲고액연봉의 박사급 연구원들을 대거 뽑아놓고 상당부분의 연구실적을 용역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또 ▲‘경기도 사회적기업 발전전략 연구’ 주제의 연구에 해외 유학중인 지인을 공동연구원으로 임용, 부실 연구용역 진행 사실이 재단 내부 고발자 신고로 밝혀졌다.

특히 ▲서상목 이사장의 저서 ‘사랑 그리고 나눔-도산 안창호의 애기애타 리더십’ 책자를 재단 예산 1095만원을 들여 출판하고, 이 책의 홍보를 위해 재단 예산 1743만원으로 이사장 부부 동반 미국 애틀란타 서번트 리더십 국제대회에 참석한 것이 드러났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성명을 통해 서상목 이사장의 도덕성 상실과 인사권 남용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경기도의회 복지공보위 상임위 임시회의에서는 경기복지재단의 전면적 조직혁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인재.홍순경 경기복지시민연대 공동대표는 5월 11일 성명서를 통해 “이러한 복지재단의 연구과정와 성과의 도덕적 해이와 더불어 측근비리, 임용비리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기도 감사관실의 전면적 감사 실시와 대대적인 쇄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주요 쟁점은 우선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이 모금성금을 유흥비와 개인 용도로 유용한 사건이 밝혀진 이후에도 기존 집행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리사건 발생 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면적 인적.조직쇄신을 약속하고 ‘시민감시위원회’를 통한 시민감사와 투명성 강화 등 자체 쇄신방안 발표 했었다.

또 ▲신임회장을 이미 2005~2009년까지 1회 연임을 마치고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부정과 비리 사건이 발생했던 시기인 2008~2009년에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력을 가진 현 회장직무대행을 선출하려는 시도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현 회장 직무재행을 맡고 있는 백성길 원장(수원 백성병원)은 신창기(경기일보 전 사장) 전 회장이 이번 모금회 사태로 인해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직권으로 추대한 인물이다.

현재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 등 시민단체는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회장을 비롯한 전면적인 인적쇄신과 기존의 집행부(운영위, 배분위원 등) 재구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5월 30일 성명서를 내고 “공동모금회의 전면적 인적, 조직적 쇄신과 도민참여형 시민감시위원회의 구성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약 이러한 요구가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시민행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기도공동모금회는 지난 2일 소집된 운영위에서 회장선임 건은 무산됐고, 대신 인선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 시민감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에 동의해 차기회의부터 시민감시위원의 활동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추천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위원들에게 이메일로 통보했다.

7일에는 4차 운영위를 개최해 인선위 구성을 위한 인선위원을 뽑았다.

인선위원은 모금회 사무국과 회장대행, 사회복지협의회의 추천으로 명단이 작성됐고 내부인사로는 운영위원 강용구, 감사 이상용, 분과위원 중 모금분과 직무대행 권오득 씨를 선정했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외부위원은 공익1, 배분단체 1, 전문가 1명으로 1순위 2순위를 선정해 참여의사를 타진한 후 최종 선정하는 것으로 회의는 정리됐다.

경기복지재단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건의 발생배경과 내용은 다소 다르지만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도민과 기부자의 성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법적 근거를 갖고 활동하는 공적기관이다.

그런데 도민의 혈세와 기부자의 소중한 성금을 자기돈 쓰듯이 하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가지고 있어 문제는 계속 확산됐다.

또한 현 이사장과 前 회장 등 특정한 개인과 세력으로 전횡을 일삼았다.

특히 두 기관은 조직의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적극적인 쇄신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어 도민들로 부터 의구심을 유발하고,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했다.

경기복지재단과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면적인 인적.조직적 쇄신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복지시민연대는 “‘쇄신’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내용으로 쇄신안을 내놓고 시민참여의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된 실행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며 “두 기관이 더 이상 시민들의 눈을 피해서 자신들만의 잔치를 버리지 못하도록 도민과 기부자는 매의 눈으로 지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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